여러분~~~ Ариша쌤이에요! 정말 오랜만이죠?
(다이어리에 글 쓴 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랜만이네요 ㅠㅠ 강의 촬영이다 책 집필이다 바빴다는 핑계를 조심스레 대 봅니다...
이젠 자주 근황이나 유용한 소식 올려야겠어요!)
오랜만에 책 정리를 하다 예전 학창 시절 재밌게 읽었던 책을 발견해서,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또 한창 공부할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오늘도 시원스쿨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여러분이 문득 생각이 나더라구요. ><
Антон Чехов 안톤 체홉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러시아의 драматург 희극 작가인데요.
서민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은 유쾌하고 해학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독자들도 함께 웃으며, 슬퍼하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아하는 작가에요.
"Чайка 갈매기"나 "Дядя Ваня 바냐 아저씨", "Три сестры 세 자매", "Предложение 청혼" "Вишнёвый сад 벚꽃 동산"등이 체홉의 대표작인데,
오늘날에도 연극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한 번씩은 거쳐가야 하는 필수 극본으로 여겨질 만큼 작품성이 아주 뛰어나답니다.
(대학로나 예술의 전당에서도 한 번씩 체홉 작품이 상연되니까 기회가 되시면 직접 연극으로 보시는 것도 완전 추천드려요!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언급은 안 할게요! ^^)
그리고 제가 체홉을 좋아하는 큰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체홉의 인생 철학이기도 해요.
사실 체홉은 작가이기 이전에 외과의사이기도 한데요. 의대에서 공부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굉장히 많은 글을 썼지만 (신문 칼럼, 시, 짧은 수필, 희극 등) 계속해서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갈매기"라는 연극 작품이 완전히 성공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요.
희극 작가로써 엄청난 인기를 끌고 돈도 많이 벌어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체홉은 의사로서의 정체성도 항상 잃지 않았어요.
때문에 본인의 극본 '갈매기'를 연극 무대에 올린 후 요양 차 떠난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무료로 의료 봉사를 지원해주기도 했어요.
체홉은 희극 작가로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머쥐었지만, 항상 겸손하며 자신보다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이웃들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료 봉사 뿐 아니라 도서관이나 학교도 지어주는 등 서민들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이며 평생을 보냈답니다.
정말 너무 멋지지 않나요? ><
글을 쓰다보니 거의 체홉 예찬론이 되버리긴 했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나봐요^^),
러시아 작품 중에서는 체홉의 작품이 그나마 부담없이 가볍게 볼 수 있으니 여러분들도 러시아어 공부하시다가 한 템포 쉬어가실 때
꼭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요즘 장마가 너무 길어져서 다들 축축 쳐지고 공부할 의욕도 떨어지실텐데,
이럴때일수록 더 으쌰으쌰 힘내야하는 거 알죠? ><
다들 공부하시다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질문하기 게시판 활용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저는 조만간 또 수다 떨러 나타날게요 ㅎㅎ
Держитесь, удачи вам! (힘내세요! 행운을 빌어요!)
Ариша 쌤 :-)